
이제는 품절된 엘리자벳 라운드슬립 부티, 네이비, 굽 7cm. 사이즈 250. 재질: 스웨이드.
작년 연말에 살빼고 스타일 변신하면서 구두를 질렀다. (여기 참조)
사실은 블로그에도 창피해서 못 올릴 정도로 구두를 은근히 많이 사들였는데,
살을 빼서 사이즈가 바뀌는 바람에 옷과 거기에 맞는 구두를 맞추느라 그랬지만,
이런 저런 욕구불만을 구두나 각종 소비재 구매로 풀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데 구두란 녀석이 참 이상해서, 구두매장에서 이게 나에게 맞는 신발이라면서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맞춘 신발보다 인터넷으로 연초에 지른 구두를 1년 내내 잘 신었다.
(링크된 글의 4번 구두....갑자기 땡겨서 급 질러버린 구두...)
심지어 가격은 이월상품인데다가, 쇼핑몰 지원금에 신용카드 할인까지 받았을 뿐이고.....
이런저런 구두들을 질러보고 신어보고, 다녀본 결과 느낀 점들을 정리하면,
1. 나에게 데일리 구두로는 펌프스는 잘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 각종 행사에 정장에 매치하기 위한 펌프스는 기본 아이템이기 때문에
정장 색상에 맞춰서 기본 셋트를 구비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비교적 발이 편함에도 불구하고 오래 신으면 역시...구두는 구두일 뿐...이다.
아무래도 발등을 덮는 넓이와 발의 편함은 비례관계인 듯.
2. 스타킹을 신고 신는 신발은 아무래도 안 신게 된다.
- 발에 땀이 잘 차기 때문에 스타킹을 신고 구두를 신는 경우를 피하게 된다.
결국 얇은 양말을 신고 신게 되는 앵클부츠나 부티 류가 나에게 적합한 것 같다.
3. 8cm는 조금 높다. 7cm 정도면 뛰어다녀도 된다.
- 8cm나 7cm나...하면서 양쪽 모두 구매해 봤는데, 역시 7cm의 승리.
4. 돌이 많은 구간을 걸어다니기 때문에 굽에 가죽이 씌워진 것은 피하자.
- 어린이집 바로 앞이 돌 밭에, 판석 포장이라 항상 구두굽이 피해를 본다....ㅠ,.ㅠ
5. 깔창을 깔자.
- Pedaq의 레이디 깔창...비싸지만 자기 값을 하는 것 같다.
구두를 오랫동안 신고 있어도 편안한 느낌이 든다.
이쁘게 신어야 하는 구두라면 모르겠지만, 매일 신는 신발은 편해야 한다.
6. 그러니까 사이즈는 넉넉하게.
- 245e 사이즈가 나에게 맞는 사이즈. 발볼이 무지하게 넓다.
여기에 맞춰서 신발을 구매하기 보다는 250을 구매하는 편이 낫다.
깔창을 깔면 아무래도 사이즈에 가감이 생기기 때문임.
그런 생각으로 인터넷에서 '부티'를 검색해서 이런 저런 구두들을 구경했다.
올 상반기에 필요한 데일리 구두를 장만하기 위해서 디자인 트렌드나 봐 두자는 심산이었는데
갑자기 눈에 확 들어오는 녀석이 있었다. 심지어 값도 저렴해!!!!!! 재질도 내가 좋아하는 스웨이드야!!!!
다만, 원했던 색상이 블랙인데 이 녀석은 네이비 색상이다.....어쩌지?
뭐, 나의 춘추 정장이나 하절기 정장은 네이비이고, 요새도 네이비 컬러 코트를 입으니 괜찮을 듯?
이렇게 스스로를 정당화하면서 결재창을 클릭....-_-;;;;
그 결과, 오늘의 코디네이션. 스키니 네이비컬러 진에 맞춰서 신었다. 생각보다 밝은 네이비 블루.
포인트를 위한 오렌지 색상의 스카프와 매치시켜서 사진 찍어봤다.
재질과 디자인을 좀 더 잘 보여주기 위한 클로즈업 샷.
앞에 라인이 저렇게 잡혀 있어서 신고 벗기가 굉장히 편하다.
뒤에 지퍼가 있지만, 지퍼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부드럽다.
오늘 하루종일 신고 있는데, 아직까진 발도 덜 아프고 괜찮다.
다만 사이즈가 정 사이즈보다도 더 큰 것 같아서 약간 헐덕거리는데,
이미 주문한 pedaq의 깔창과 결합하면 완성될 듯.
이로서 올 봄의 데일리 구두 지름은 끝.
인터넷에서 다른 신발을 또 살 경우에, 이런 행운이 다시 오지 않을 것이 뻔하다.
......작년 여름에 실패한 펌프스, 글레이에이터 샌들 등등을 생각해 보면....-_-;;;



덧글
전 요즘 갑자기 무릎이랑 다리가 아퍼서 하이힐을 모셔두고
낮은 플랫슈즈와 운동화 차림으로 다니려니 어찌나 싫은지...
헌데 점점 높은 구두에서 내려오게 되는건 아마도 언덕많은 동네에 살게되어 그런것 같아요.
하이힐을 신고 언덕을 걸어내려갈때의 그 아찔함이란..... ㅠ_ㅠ
몽땅 웨지 스타일이거나 운동화거나...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산이가 직장어린이집에 다니게 된 이후론
집이 그렇게 가까운데도 차를 타고 다녀야해서
구두 신어도 무방....구두는 정말 걸을 일 없어야...^_^;;;
선주는....아직 구두 신을 때가 아닌 거 맞어. 나도 그 무렵엔 운동화였어.
어떻게 하면 편한 운동화를 구두인척 하면서 신을 수 있을까? 였었지.
1. 사실, 저 브랜드 구두를 오프에서도 몇 번 사봤는데 발에 잘 맞아왔고,
2. 이번에도 한 번 속아보고 안되면 그만...이라고 맘을 비웠더랬어요.
그러니 다음 번에 도 지르면 아마도 '꽝' 일 겁니다. 꼭 신어보고 살거예요.